수강생 실습기사

조선 저널리즘 아카데미 소감문 (1기 권아현)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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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시험을 너머 글짓기의 고민을


적지 않은 시간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장을 가동하듯 글을 썼다. 언론고시 '9부 능선’이라는 필기 시험 합격을 목표로 해서다. 칼럼을 짜깁기하고, 시험장에서 ‘우라까이’할 만한 완성글을 써모았다. 합격한다는 논술의 구조를 익혀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글을 썼다. 수험생 입장에서 마땅한 일이었다. 마치 저마다 다른 사람이 쓴 듯한 글이 쌓였다. 기자의 글쓰기를 상상하는 일은 줄어들었다.


조선 저널리즘 아카데미에 지원한 이유도 필기 시험에 더 자주 합격하기 위해서였다. 막상 듣게 된 수업은 그 이상이었다. 처음으로 돌아가 수작업을 배웠다. 조사부터 문장부호까지 미묘한 의미 차이를 골라 글을 짜냈다. 필기 과목뿐 아니라 독후감, 영화 리뷰, 에세이 등 여러 가지를 썼다. 그러고 나니 내 글에서 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수업 막바지에 치른 어느 언론사 시험의 작문에서 특히 그랬다. 즉석에서 경험과 생각을 섞어 글을 만들었고 내 냄새가 훈훈하게 풍겼다.


단순히 기자가 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매일매일 내 이름이 달린 글을 써야 하는 직업이 기자다. 글자를 내 실핏줄로, 문장을 내 살덩이로 삼아야 한다. 물론 기계처럼 기사를 뽑아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자의 정체성은 무색무취의 스트레이트에 있지 않다. 기자의 진심과 관점이 담긴 기사가 사회 변화를 추동한다. 기사에서 글쓴이의 냄새가 나야 하는 이유다.


기자, 그중에서도 특히 신문기자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글쓰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면서 그 애정이, 내 냄새가 줄어들고 있다면 조선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글쟁이의 꿈을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


조선 저널리즘 아카데미 1기

권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