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실습기사

언론이 지향해야 할 기후위기 보도의 방향 (1기 제은효)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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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폭우 등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 재난이 빈번하다.  

언론이 지향해야 할 기후위기 보도의 방향을 제시하라. 


기후위기에 따른 위험은 ‘추상적 위험’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이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먼 미래 일로 여겨 당면 과제로 삼지 않는 것이다. 코로나19, 폭우 등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 재난이 빈번히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기후 위기 자체에는 잘 주목하지 않는다. 재난의 원인이 아니라 재난의 결과보도에만 집중하는 언론의 태도는 그 원인 중 하나다.   


언론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후위기를 구체적으로, 실존적 위험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대책 마련을 위한 공론을 주도해야 한다. '기후 보도'가 아닌 '기후 위기 보도'를 함으로써 여론을 형성하고 정치권이 움직이게 하여 구체적 정책이라는 결과물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은 언론이 아니라 정부가 내는 것이지만 말이다.  


언론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야 할 것에 대해서 보도해야 한다.  서울 강남에서 난 홍수 피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그래서 이런 사안은 충분히 보도된다. 그러나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언론이 정작 보도해야 할 것은, 도시보다는  농촌에 더 많다. 예컨대 기후 변화와 이에 따른 농산물이나 해산물의 품종 변화 혹은 가축에게 유행하는 질병 등은 언론이 심층적으로 탐사보도해야 할 사안들이다.  


이런 보도로, 기후 위기의 원인과 양태를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언론은 힘써야 할 것이다. 가령 이번 폭우 피해도 기후위기로 인한 기온 변화로 발생했고, 추후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분석하는 식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가 건강, 일자리, 주거 등 일상에 미치는 영향도 강조돼야 한다. 기후위기 보도가 ‘기후 대재앙’과 같은 선정적 표현에 그치면 시청자들이 기후위기를 일상에 영향을 주는 사안으로 인식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기후위기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와 얽혀 드러나기에 통섭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보도국 내에 기후 전담팀을 조직하여 컨트롤타워로 삼을 필요성이 있다. 전담팀은 기후위기에 관련된 과학지식과 전문용어 등에 정통해야 하며, 이슈 특징에 맞춰 아이템을 선별한 뒤 적절한 부서에 할당하거나 협업을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해외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를 국제팀과 협력해 기후위기 결과물로 심층 분석하는 식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업이나 오염물질을 방출하는 산업 등을 지적해 이에 대한 정책을 세우도록 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런 보도는 예컨대 '경제부'에서 다루는 것보다 '기후위기'라는 시각에 투철한 기후위기 전담팀 차원에서 접근할 때 더 효율적일 것이다.  


조선 저널리즘 아카데미 1기 

제은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