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실습기사

이대남, 이대녀 갈등 해법(2기 김동진)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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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75%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고, 20대 여성의 67%가 송영길 후보를 지지했다. 20대 남녀의 반목과 갈등이라는 혐오의 정서가 표심으로 드러났다. 정치권이 취업, 내 집 마련, 공정에서 좌절을 겪은 젊은이들에게 원인을 찾아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대신, ‘공격 대상(범인) ‘을 지정한 갈라치기 결과물이 지난 서울시장 선거의 결과다.

 

혐오는 좌절의 산물이다. 이대남, 이대녀 갈등 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말이다. 작년 6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30만 명에 달한다. 청년실업률 10%가 넘었다. 20대 청년이 겪는 고통의 원인은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 취업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 교육의 양극화로 계층 사다리 소멸, 소득 사회에서 자산 사회로 변모하며 젊은 세대가 가망 없는 경쟁으로 내몰린 탓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20대 모두가 고통을 겪는 이유다.

 

민주화 세대인 4050, 산업화 세대인 6070. 이들과 다르게 20대에겐 ‘(국가, 민주)주의‘, ‘이념’과 같은 거창한 투쟁의 시대는 구시대의 찬란한 영광이다. 사회가 20대에게 허용한 것은 오로지 개인적 경쟁이다. 그래서 ‘과정의 공정함’은 이 세대의 운명적인 가치다. ‘공정한 경쟁의 결과’는 20대에게 신성한 것으로, 사회에서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과정의 공정함‘은 능력주의로 귀결된다. 능력에 따라 결과를 누리는 것을 공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능력 이외의 조건들은 불공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군대를 가지 않고 사회 생활을 빨리 시작하는 이대녀를 바라보는 이대남의 시선은 불공정의 시선이다.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잘하는 사람을 채용 시장에서 뽑아야 한다’고 말하며 성별할당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대남의 목소리도 불공정의 목소리다. 이런 시선과 목소리는 주변 친구, 지인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만연하다.

 

사회적 문제를 푸는 건 정치다. 정치는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있다. 다만, 접근하기 두렵고 해결하기엔 ‘표‘가 무서워서 방치하고 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양질의 일자리다. 한정된 좋은 일자리를 두고 피터지는 경쟁을 벌이다 보니 미움의 대상을 찾게 된 것이 이대남, 이대녀 갈등의 본질이다. 진보든 보수든,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이 나라의 미래인 20대에게 양질의 일자리 제공 방안을 고민하고 결과물로 내놓아야한다.

 

조선 저널리즘 아카데미 2기

김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