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133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 영미 언론에 부는 ‘우먼파워’
영미 언론들 속속 유리천장 깨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 최대 통신사 AP, 20년째 여성 3명이 이끌어
뉴욕=정시행 특파원
1889년 창간한 미 유력 경제종합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33년만에 첫 여성 편집국장으로 발탁된 엠마 터커. WSJ와 함께 세계 경제신문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자 출신으로, 2020년부터 영국 선데이 타임스 편집국장을 지냈다. /뉴스코프
미국의 유력 경제종합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창간 133년 만에 최초의 여성 편집국장이 나왔다. WSJ의 모회사 뉴스코프는 12일(현지 시각) 영국 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 편집국장인 에마 터커(56)가 사내 언론윤리 감시기구 다우존스 특별위원회의 만장일치 승인으로 2월1일자로 맷 머리 현 국장의 뒤를 이어 편집국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영국인인 터커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월 첫 여성 선데이타임스 국장으로 취임한 이래, 정재계의 굵직한 이슈를 보도하며 온라인 구독자 수를 2019년 32만명에서 2020년 9월 45만명으로 늘리는 등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톰프슨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는 “터커는 디지털 상식과 높은 수준의 언론인 자질을 갖춘 뛰어나고 영감을 주는 언론인”이라며 “그의 국제 비전과 경험은 WSJ에 엄청난 국제적 기회가 있는 시기에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를 2021년부터 이끌고 있는 샐리 버즈비 편집국장. 그 이전엔 AP통신의 사상 두 번째 여성 편집국장을 지냈다. /워싱턴포스트
터커 신임 편집장은 옥스퍼드대 정치·철학·경제(PPE) 융합학부를 졸업하고 영국 유력지이자 WSJ의 경쟁지인 파이낸셜타임스에 입사했으며, 브뤼셀·베를린 특파원을 지냈다. 세 아들을 둔 워킹맘이기도 하다. 터커는 성명에서 “WSJ라는 우수한 저널리즘의 오랜 팬이자 독자로서 편집국장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최근 몇 년 새 거의 모든 영미권 유력 언론에선 여성 편집국장·보도국장이 탄생했고, WSJ에선 오히려 뒤늦게 유리 천장이 깨졌다는 평가다. 여성 편집국장들은 디지털 강화 등 정통 언론들의 변신이 필요한 시점에 구원투수로 발탁된 측면이 많다.
지난 2021년 AP통신의 세 번째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된 쥴리 페이스. 올해 39세로 워싱턴 지국장을 거쳐 편집국장이 됐다. /AP통신
지난 2011년 미 최고 권위 신문 뉴욕타임스에선 질 에이브럼슨(당시 57세)이 160년 만의 첫 여성 편집국장에 올라 2014년까지 재임하며 온라인 전략을 성공시켰다. 워싱턴포스트는 2021년부터 143년 만의 첫 여성 편집국장인 샐리 버즈비(56)가 이끌고 있다. 버즈비는 직전까지 세계 최대 통신사 AP통신의 편집국장도 지냈는데, 175년 역사의 AP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세 명의 편집국장을 연속으로 여성이 맡고 있다. 현 편집국장은 줄리 페이스(39)다.
2019년부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이끌고 있는 룰라 칼라프 편집국장. /FT
영국 로이터통신도 지난해 170년 만에 알레산드라 갈로니(48)를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9년 룰라 칼라프(57)를 창간 131년 만의 첫 여성 편집국장에 앉혔다. 영 유력 일간 가디언도 194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인 캐서린 바이너(51)가 2015년부터 6년째 이끌고 있다. 영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2015년부터 171년 만의 첫 여성 편집장 재니 민턴 베도스(55)의 지휘 아래 있다.
2021년 170년만에 영국 로이터 통신 첫 여성 편집국장에 앉은 알레산드라 갈로니. /로이터 통신
영국 유력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창간 171년만인 2015년 첫 여성 편집장이 된 재니 민턴 베도스. /이코노미스트
WSJ 133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 영미 언론에 부는 ‘우먼파워’
영미 언론들 속속 유리천장 깨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 최대 통신사 AP, 20년째 여성 3명이 이끌어
1889년 창간한 미 유력 경제종합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33년만에 첫 여성 편집국장으로 발탁된 엠마 터커. WSJ와 함께 세계 경제신문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자 출신으로, 2020년부터 영국 선데이 타임스 편집국장을 지냈다. /뉴스코프
미국의 유력 경제종합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창간 133년 만에 최초의 여성 편집국장이 나왔다. WSJ의 모회사 뉴스코프는 12일(현지 시각) 영국 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 편집국장인 에마 터커(56)가 사내 언론윤리 감시기구 다우존스 특별위원회의 만장일치 승인으로 2월1일자로 맷 머리 현 국장의 뒤를 이어 편집국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영국인인 터커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월 첫 여성 선데이타임스 국장으로 취임한 이래, 정재계의 굵직한 이슈를 보도하며 온라인 구독자 수를 2019년 32만명에서 2020년 9월 45만명으로 늘리는 등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톰프슨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는 “터커는 디지털 상식과 높은 수준의 언론인 자질을 갖춘 뛰어나고 영감을 주는 언론인”이라며 “그의 국제 비전과 경험은 WSJ에 엄청난 국제적 기회가 있는 시기에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를 2021년부터 이끌고 있는 샐리 버즈비 편집국장. 그 이전엔 AP통신의 사상 두 번째 여성 편집국장을 지냈다. /워싱턴포스트
터커 신임 편집장은 옥스퍼드대 정치·철학·경제(PPE) 융합학부를 졸업하고 영국 유력지이자 WSJ의 경쟁지인 파이낸셜타임스에 입사했으며, 브뤼셀·베를린 특파원을 지냈다. 세 아들을 둔 워킹맘이기도 하다. 터커는 성명에서 “WSJ라는 우수한 저널리즘의 오랜 팬이자 독자로서 편집국장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최근 몇 년 새 거의 모든 영미권 유력 언론에선 여성 편집국장·보도국장이 탄생했고, WSJ에선 오히려 뒤늦게 유리 천장이 깨졌다는 평가다. 여성 편집국장들은 디지털 강화 등 정통 언론들의 변신이 필요한 시점에 구원투수로 발탁된 측면이 많다.
지난 2021년 AP통신의 세 번째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된 쥴리 페이스. 올해 39세로 워싱턴 지국장을 거쳐 편집국장이 됐다. /AP통신
지난 2011년 미 최고 권위 신문 뉴욕타임스에선 질 에이브럼슨(당시 57세)이 160년 만의 첫 여성 편집국장에 올라 2014년까지 재임하며 온라인 전략을 성공시켰다. 워싱턴포스트는 2021년부터 143년 만의 첫 여성 편집국장인 샐리 버즈비(56)가 이끌고 있다. 버즈비는 직전까지 세계 최대 통신사 AP통신의 편집국장도 지냈는데, 175년 역사의 AP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세 명의 편집국장을 연속으로 여성이 맡고 있다. 현 편집국장은 줄리 페이스(39)다.
2019년부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이끌고 있는 룰라 칼라프 편집국장. /FT
영국 로이터통신도 지난해 170년 만에 알레산드라 갈로니(48)를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9년 룰라 칼라프(57)를 창간 131년 만의 첫 여성 편집국장에 앉혔다. 영 유력 일간 가디언도 194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인 캐서린 바이너(51)가 2015년부터 6년째 이끌고 있다. 영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2015년부터 171년 만의 첫 여성 편집장 재니 민턴 베도스(55)의 지휘 아래 있다.
2021년 170년만에 영국 로이터 통신 첫 여성 편집국장에 앉은 알레산드라 갈로니. /로이터 통신
영국 유력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창간 171년만인 2015년 첫 여성 편집장이 된 재니 민턴 베도스. /이코노미스트